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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주고 가신 멋진 선물
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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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와 상담을 하고 나오니 시아버님께 부재중 전화 2통이 와 있었다. 전화를 다시 걸었으나 받지 않으셨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또 걸려왔다. 아버님은 전화를 왜 안 받았냐며 다그치셨고 전화기 너머로 어머니의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00이 숨을 안 쉰다. 빨리 00대학교 응급실로 와라.”


 


응급실에 가는 동안에 왠지 남편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에 급체를 하여 남편이랑 왔던 응급실, 이리 저리 둘러봤지만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스테이션에 가서 남편 이름을 말하니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남편 몸에는 기구란 기구가 모조리 꽂혀 있었다. 팔은 이미 축 처져 침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어머니를 달래느라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또 세상에서 아빠를 가장 사랑하는 우리 아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눈물도 나지 않았다. 


건강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마지막 말도 남기지 못하고 그렇게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 장례식이 진행되었고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상주 역할을 했다. 밤새우는 아들을 보면서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가만히 손 놓고 남편을 마냥 그리워하면서 있을 수는 없었다. 내가 이 집의 가장이고 이제 초등학교 5학년밖에 안 된 아들의 하나뿐인 보호자이다. 사망 신고를 하고 가족관계등록부를 발급받았다. 남편 이름 옆에 사망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4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가 버린 남편이 가엾기도 했지만, 이 많은 짐을 내게 주고 갔다는 게 너무 미웠다.


비정규직인 나의 월급은 200만 원 남짓이다. 


그나마 정년은 보장이 되어있다. 아파트 대출도 갚아야 하고 차 할부도 아직 남아있다. 장례식장에서 첫날 아들은 울면서 내게 말했다.




“엄마. 나 태권도랑 축구 안 다닐래. 엄마는 아빠만큼 돈을 못 벌잖아.” 

“아니야, 태권도랑 축구 계속해도 돼. 엄마가 꼭 시켜줄게.”


이렇게 말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평수를 줄여서 이사를 가야 하나? 차를 팔아야 하나?


그러면 아들이 받는 상처는 어떻게 하지? 너무나도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인터넷으로 ‘배우자 사망’을 검색했다.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명의변경, 상속배분, 국민연금… 등 많은 키워드가 있었다.


국민연금? 순간 짜증이 났다. 남편이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15년 이상 넣었던 국민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날려버렸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그 돈만 받을 수 있었어도…. 


예전에 국민연금공단에서 한 번씩 보내줬던 남편과 나의 노령연금 예상액을 보면서 이 정도면 풍족하진 않아도 한 번씩은 맛있는 거 사 먹을 수는 있겠다고 안도했었다. 다양한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모든 국민을 보호하고 빈곤을 해소하고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국가적 제도적 장치인 사회보장제도 중 하나 국민연금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난 보장을 받지 못하는 걸까?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유족연금이라는 것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지사로 전화 문의를 하였다. 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고 국민연금을 내고 있으며 미성년 아들이 있고 사망한 남편이 15년 이상 국민연금을 넣었다고 말씀드렸다. 답변을 기다리며 느꼈던 긴장감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하다. 마음속으로 ‘제발’을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해당이 된다고 하셨고 필요한 서류를 안내해 주셨다. 


아들과 함께 지사로 갔다.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3월 25일부터 39만원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생각지도 못한 39만 원의 돈을 매달 12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의 큰 짐 하나를 내려놓는 것 같았다.


사실 국민연금을 내는 것에 늘 불만이 많았다. 나중에 못 받으면 어떻게 하지? 지금 적자라던데….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긴 한 거야? 라고. 하지만 지금 내겐 너무나도 행복한 선물이다. 


 

매달 25일 오전에 알림톡이 도착한다.

‘000님 오늘은 0000통장으로 국민연금이 지급되는 든든한 날입니다’

아들과 나는 이런 멋진 혜택을 받으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2019년 국민연금 수기, 일러스트 공모전 장려상을 수상한 김희경님의 수기 입니다. 


#국민연금수급자수기#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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